예수 그리스도는 선지자 미가를 통해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다. 그런데 그것은 마태의 표현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마태는 베들레헴을 부를 때 미가 선지자와는 다른 표현을 쓴다.
미가가 언급한 ‘에브라다’는 ‘열매를 많이 맺음’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다. ‘에브랏’이라고도 부르는데 베들레헴의 옛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미가는 베들레헴이라는 장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에, 마태는 그 베들레헴이 유대 땅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스블론 지파의 성읍 베들레헴(수 19:15)과 구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리스도께서 유다 지파를 통하여 오신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마태는 미가 선지자와 다른 표현을 또 한 번 사용한다.
여기에서 ‘족속’은 히브리어로 ‘천천’(the thousands)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으로는 ‘고을’이라고 번역했지만, 마태는 헬라어 ‘다스리는 자’(the princes)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그리고 마태는 미가 선지자와는 전혀 다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가는 베들레헴을 ‘가장 작은’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마태는 ‘결코 가장 작지 않다’고 언급한다. 즉,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으로 베들레헴이 결코 하찮은 곳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서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임을 말하면서 미가 선지자가 언급하지 않은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말씀인데(삼하 5:2) 마태는 그 말씀이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마 2:6).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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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결국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미가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하신 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 주님을 ‘다스리는 자’와 ‘목자’로 표현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모든 열방을 통치하시는 다윗의 후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가 되신다(시 23:2). 또한 그 목자는 자신의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림으로 양들을 지키시는 분이시다(요 10:11). 주님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방인의 집권자들과 다른 다스림을 제시하고 계신다. 그것은 바로 ‘섬김’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스림이다(마 20:25-28).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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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질문하며 배우는 마태복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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