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왕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가져온 동방박사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헤롯과 예루살렘 사람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마 2:2).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여기에서 사용된 ‘소동’(ταράσσω, 타랏쏘)이라는 단어는 ‘근심’과 ‘괴로움’으로도 쓰인다(요 14:1; 행 15:24).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탄생 소식이 그들을 근심과 괴로움 가운데 놓이게 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소동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그리스도를 기다려 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부족함이 없었다. 헤롯은 이미 로마에 의해 유대인의 왕이 되었고 예루살렘의 기득권층들에게는 그리스도가 불필요한 존재였다. 그리스도는 그저 자신들의 역할을 위해 명분만 제공해 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마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분의 다스림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도 동일하게 반응한다(마 21: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오심을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려온 이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눅 2:25-3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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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려온 ‘시므온’과 성전을 떠나지 아니한 ‘안나’의 찬송과 감사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기다려온 자들의 반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려준다. 또한 그리스도를 바라고 기다리는 백성들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이렇게 환영한다(눅 3:15; 마 21:8-9).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지금 우리의 반응은 어떠한가?
질문하며 배우는 마태복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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